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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의 진실 (배달비, 음식값, 이중가격제)

by 열정 토끼 2025. 7. 8.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배달앱을 사용할 때 어떤 구조와 비용 속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중가격제'라는 단어가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는 자영업자의 고통, 소비자의 부담, 그리고 플랫폼의 복잡한 수익 구조가 얽혀 있습니다. 오늘은 소비자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배달앱의 비용 구조와 이중가격제의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배달비 관련 사진

배달비의 구조, 알고 계신가요?

배달앱에서 주문할 때 '배달비 별도'라는 문구를 자주 보셨을 겁니다. 배달비는 일반적으로 2000원~4000원 정도가 붙는데요, 소비자는 이 비용을 음식값 외에 추가로 부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배달비는 정말 전액 배달기사에게 가는 걸까요? 실제로는 아닙니다. 배달비는 배달대행업체, 플랫폼 수수료, 그리고 일부는 광고비로도 사용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비싼 배달비'만 체감되지만, 그 안에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몫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무료 배달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면서 이 구조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회원에게 무료 배달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비용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일부 부담하거나, 가맹점에 전가되기도 합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도 이에 대응해 무료 배달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부담은 음식점과 소비자에게 나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지불하는 배달비는 단순히 ‘배달’의 대가가 아니라, 플랫폼 유지를 위한 다양한 비용이 포함된 구조인 셈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 구조를 이해한다면 배달 서비스의 가격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음식값, 왜 배달이 더 비쌀까?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궁금증 중 하나는, '같은 음식인데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배달이 왜 더 비쌀까?'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중가격제'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이중가격제란, 동일한 상품을 유통 경로나 판매 방식에 따라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배달앱에서는 이중가격제가 거의 일반화된 상태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배달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에 대해 배달 수수료, 광고비, 배달대행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매장에서 손님이 직접 와서 먹는 경우엔 이런 비용이 들지 않으니, 자연히 가격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달앱은 주문 1건당 수수료율을 6%~10%까지 부과하고 있으며, 일부 고급 광고 옵션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 30%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용 구조는 고스란히 음식값에 반영됩니다. '무료 배달'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도, 사실상 음식값에 수수료와 배달비가 포함되어 있는 셈입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중가격제가 소비자에게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자영업자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배달앱 없이는 경쟁에서 도태되기 쉬운 구조에서, 가격 차별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을 보전하려는 자구책이라 할 수 있죠.

소비자가 알아야 할 권리와 선택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선택’입니다. 배달앱의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 그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중가격제는 단순한 가격차별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에서 소비자도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무조건 부담을 떠안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매장에서 직접 포장해 가는 ‘포장 할인’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공공배달앱처럼 수수료가 낮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이 협력한 ‘당겨요’는 2%의 낮은 수수료율로 음식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앱들이 제시하는 유료 멤버십 혜택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료 배달이 결국 음식값에 포함돼 있는 구조라면, 실제 할인 효과가 있는지 분석해 보는 것이 좋겠죠. 소비자는 똑똑한 소비를 통해 이 구조의 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을 통해 보여주는 소비 행태는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배달앱이 만든 이중가격제와 배달비 구조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닙니다. 자영업자의 생존, 소비자의 부담, 플랫폼의 경쟁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입니다. 소비자는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서, 이 시스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공공 배달앱이나 포장 주문 같은 대안을 활용해, 우리 스스로 변화의 동력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