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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ETF 손실 후기 (단기채, 금, 포트폴리오)

by 열정 토끼 2026. 2. 25.

장기채 ETF 손실 후기 (단기채, 금, 포트폴리오) 관련 사진

2022년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 저도 주변에서 "이제 곧 금리 내린다"는 말만 믿고 장기채 ETF에 들어갔습니다. 채권은 안전 자산이라고 배웠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유하고 있던 몇 달간 주식보다 더 크게 흔들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안전하다던 채권에서 두 자릿수 손실이 나는 걸 실시간으로 경험하니, 제가 뭘 모르고 투자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후 단기채 ETF와 현금 비중을 늘리고 금을 일부 편입했는데, 수익은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장기채 ETF, 안전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기가 긴 장기채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시소처럼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갑니다. 문제는 만기가 길수록 이 시소의 길이가 길어져서,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가격이 크게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20년 이상 장기채에 투자하는 TLT ETF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 장기채 상품을 들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르자 손실이 점점 커지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채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게 아니라, 만기에 따라 위험도가 천차만별이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단기채 ETF로 바꾸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장기채에서 손실을 본 뒤, 저는 만기가 10년 미만인 단기채 ETF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단기채는 금리가 움직여도 가격 변동이 훨씬 작습니다. 시소의 길이가 짧으니 한쪽이 움직여도 반대편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거죠. 물론 은행 예금보다는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채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단기채 ETF는 매일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면서도 주식처럼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편했습니다. 특히 미국 단기 국채 ETF는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는 효과까지 있어서, 환율이 오를 때 방어 역할도 해줍니다. 실제로 2024년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때 미국 단기채 비중 덕분에 원화 자산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금과 현금을 함께 두니 포트폴리오가 안정됐습니다

단기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제 자산의 일부를 금 ETF에 배치했습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실질금리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게 실질금리인데, 만약 은행 이자가 3%인데 물가가 4% 오르면 실질금리는 -1%가 됩니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오히려 구매력이 줄어드는 거죠. 반면 금은 실물 자산이라 물가가 오르면 가격도 따라 오릅니다. 최소한 구매력을 0%로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세계금 협회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010년 이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금을 순매수했고, 2022년 이후에는 연간 1,000톤 이상 사들이고 있습니다. 화폐를 발행하는 주체들이 자기네 화폐를 믿지 못하고 금을 쌓는다는 건, 금의 방어 역할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기에 현금을 10% 정도 더했습니다. 시장이 급락할 때 기회를 잡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포트폴리오를 해체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비상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현금을 일정 비중 갖고 있으니 시장이 흔들려도 불안감이 훨씬 덜했습니다. 제가 현재 유지하는 구조는 미국 단기 국채 ETF 50%, 금 ETF 20%, 성장주 ETF 20%, 현금 10% 정도입니다. 물론 이 비율은 제 상황에 맞춘 것이고,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역할이 다른 자산을 조합하니, 한쪽이 흔들려도 다른 쪽이 받쳐주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수익률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때 장기채에서 느꼈던 불안함은 이제 없습니다. 정리하면, 채권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고, 만기에 따라 위험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예측에 베팅하지 말고, 역할이 다른 자산을 조합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각자의 소득 구조, 환율 노출, 투자 기간에 맞게 숫자를 조정하면, 이 방향성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619TtCnao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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